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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피 안했어요?”, “모르는데 어떻게 대피해요?”
시각장애인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하는 있는 실시간 재난문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재난문자를 받아도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7일 “즉각적으로 재난 정보를 수신하지 못한다면 시각장애인은 재해 및 재난 피해의 최전선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시각장애인이 적시에 재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솔루션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은 재난 및 사고로부터 위험하며, 실시간 재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장애인실태조사(2020)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재난이나 사고로부터 ‘위험’ 또는 ‘매우 위험’하다고 느껴 응답한 경우(13.1%)가 장애유형 중 세 번째로 많았다. 동일 조사에서 재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가 해소해야 할 사항으로 ‘장애 특성을 고려한 재난 상황 관련 실시간 정보 제공(10.5%)’을 꼽기도 했다.
재난 정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재난 문자도 있고, 글자를 읽어주는 기술인 TTS 기능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현재 많이 이용하는 2가지 유형의 스마트폰(갤럭시폰, 아이폰) 모두 TTS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갤럭시는 ‘재난문자 음성 알림’ 기능으로, 아이폰은 기본 TTS 기능으로 재난문자를 읽어주고 있다. 재난문자 수신이 되지 않는 옛 기종들도 행정안전부에서 제작한 안전디딤돌 어플을 활용하면 TTS 기능으로 재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기술은 있지만 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시각장애인 인구의 과반수(79.5%)가 50세 이상이며, 장애유형 특성상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적다. 기본적인 통화 수신이나 발신 정도만 사용하는 상황에서 TTS 기능을 알 리는 만무하다.
사회에 큰 피해를 가져온 자연재해나 사회재난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해연보(2021) 및 재난연감(2021)에 따르면 태풍 등의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의 사회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이 지난 3년간(2019~2021년) 평균 약 5천억 원에 달했다. 지구온난화 등 범지구적 문제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나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인한 사회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져서 재해나 재난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날 것이다.
이에 21명의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로 구성된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행안부 재난정보통신과와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에 시각장애인이 재난 정보를 적시에 습득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지자체나 민간에 재난 안전 정보 습득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 프로그램 위탁, 재난 안전 정보의 ARS 자동응답전화 안내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이연주 솔루션위원(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재난 정보 습득의) 필수적 전제 조건이 스마트폰 사용 교육이다. 중증 시각장애, 중도, 고령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폰 교육은 정보화 교육 과정의 하나로 봐야 한다”면서 “행안부 안전디딤돌 어플 내 정보 접근성 점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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