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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갈동근
댓글 0건 조회 754회 작성일 22-06-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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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가족으로 산다는것.(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편)

내가 영희 누나 보고 놀랬어.

근데 난 그럴 수 있죠.

다운증후군 처음 보는데.

그게 잘못됐다면 미안해요.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하는지 학교, 집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랬다고요.

다시는 그런 일 없어요.

그러니까 헤어지잔 말만 마.

서로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

박정준(김우빈)의 대사

이 대사를 접하면서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를 되돌아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장애이해교육'을 해오면서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 적이 있었던가? 단순히, 장애가 얼마나 불편한지 느껴보는 장애체험을 하거나 장애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 같은 친구이니 사이좋게 지내야한다는 뻔한 이야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이 드라마에는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상처와 현실이 과장 없이 담겨져 있다. 영희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결혼도 가정을 꾸리는 꿈도 포기한 영옥의 고단한 삶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죽을 때까지 영희 부양은 내가 해야 해"

드라마 속에서 영희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그녀가 모카라떼와 호두파이를 알아듣지 못하면 다시 한번 천천히 이야기해준다. 물고기를 물에 씻는 행동을 궁금해하면 차근차근 알려준다. 영희는 특별한 배려를 해야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한번 더 귀 기울이면 되는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극중 해녀 혜자의 말처럼.

" 내 손녀는 자폐야. 말을 안해서 그렇지. 한 집 건너 한 집 다 그래. 그거 별거 아냐."